두산 국내 공장 4곳 < 볼보 창원 공장…굴삭기 생산량 역전당했다

입력 2017-02-10 17:52  

로더는 두산이 현대중공업 아성 깨
지게차 영안모자 계열사 '빅3' 등극
콘크리트펌프 현대백화점 계열사 1위



[ 안대규 기자 ] 볼보건설기계코리아가 작년 굴삭기 생산 대수에서 두산인프라코어를 넘어섰다. 건설기계분야 국내 1위인 두산인프라코어가 굴삭기 생산면에서 추월당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국내 로더 시장은 현대중공업 ‘독주체제’를 깨며 두산인프라코어가 선두그룹에 올랐다. 지게차 시장에선 영안모자의 클라크, 콘크리트펌프카에선 현대백화점그룹의 에버다임이 선전했다.

10일 국토교통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볼보건설기계는 지난해 창원공장에서 1만624대를 생산해 두산인프라코어가 국내에서 생산한 굴삭기 대수(1만551대)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글로벌 건설기계 침체로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이 생산을 감축하고 있는 가운데 볼보 창원공장이 글로벌 핵심 생산기지로 떠오르면서 ‘불황을 모르는 공장’이 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판매 기준 시장점유율은 두산인프라코어가 42%로 1위를 유지했고 볼보건설기계는 31%, 현대중공업이 27%를 기록했다.

건설장비업계 관계자는 “두산과 현대는 중국 시장의 위축으로 생산을 계속 감축하고 있는 추세”라며 “볼보는 전 세계 10개 공장 중 창원공장이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맡으면서 수출물량이 늘어 생산량이 줄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볼보 창원공장은 세계 4위 건설기계회사인 볼보의 최대 생산기지로 생산량의 80%가 수출된다. 볼보그룹은 1998년 삼성중공업의 중장비사업부문을 5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시설 확대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화물이나 원자재를 운반하는 데 쓰이는 건설장비인 로더(스키드로더 포함)의 경우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국내 점유율 41%로 1위를 유지했으나 2위 두산인프라코어와 판매량 차이가 10대에 불과했다. 두 회사의 판매량 차이는 2014년 250대, 2015년 170대, 2016년 10대로 좁혀지며 두산인프라코어가 맹추격하고 있다. 지게차는 영안모자가 2003년 인수한 클라크의 국내 생산이 1만대를 돌파하며 생산 면에서 ㈜두산, 현대중공업과 함께 ‘빅3’체제를 형성했다. 다만 국내 판매 점유율은 ㈜두산이 57%, 현대중공업이 34%, 클라크가 9%를 기록했다.

콘크리트펌프카 시장의 경우 2015년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에버다임이 작년 국내 점유율 31%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KCP중공업이 30%, KTB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한 전진중공업이 22%, 디와이가 13%로 뒤를 이었다. 생산량 면에서는 전진중공업이 37%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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